이 나라에 원로는 지금 어디 있는가?

중심을 잡아줄 원로가 우리나라에는 정말 없는가?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은 내전 중이라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닐 정도로 갈등과 분열로 치닫고 있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가?

예전의 정치인은 양심도 있고 애국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인들을 보라! 시뻘건 눈을 위로 치켜뜨고 안달하는 정치꾼들의 모습뿐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저런 정치인이 참 안쓰럽고 불쌍해 보인다. 저런 인간들이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라니?

때만 되면 군중 속으로 들어가 선동을 일삼는 저들이 정말 이 나라의 지도자들인가? 편을 가르고 내 이념을 옹호하며 네 이념은 죄악이라 여긴다. 모두가 정의 운운하면서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한심해 보인다.

아버지는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자식들이 재산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서로를 고발하며 법정에서 싸움을 일삼는 꼴이다. 참으로 꼴불견이고 너무 안타깝다.

비굴하게 두 손을 비벼대며 어느 편이 실세인가 눈치를 보는 아첨꾼들을 보면, 참으로 실망스럽다.

차라리 국회를 없애고, 차라리 법원과 검찰을 없애고, 차라리 지도자를 없애고 싶은 게 지금 국민의 염원일지도 모른다.

정부에서 녹을 먹던 자들이 나라를 둘로 갈라 놓고서 아직도 진영 논리에 갇혀 큰 소리를 질러대는 꼴이라니 참으로 우습다.

사람을 제물로 삼아가며 나라가 허물어지기를 바라는 자들이 아직도 이 땅에 있다면,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나라에 큰 재앙이 닥쳐야 자기가 권력을 잡을 수 있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면, 커다란 착오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이럴 때 나서서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사람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특정 이념과 정파에 갇혀있는 자들만 큰 소리를 외쳐대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나라의 안정과 통합은 안중에도 없고 내 편이면 모두 옳고, 네 편이면 무조건 싫은 데모꾼들만 설쳐대고 있다. 종교 지도자도 중심을 잃었다. 법률가도 이념 논리에 갇혔다. 나라야 어떻게 추락하든 권력만 손아귀에 쥐면 그만인 정치꾼들만 득실댄다. 심지어 군인마저도 더 큰 권력에 빌붙어 비굴하게 머리를 조아리는 지경이 되었다.

군인을 청문회에 불러내서는 망신을 주면 절대로 안 된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면 기강이 무너지고 명령이 서지 않는다. 이런 군대는 전투 능력을 잃는다. 군인은 나라를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다. 군인이 비굴하게 자존감을 잃으면, 그런 군대는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군인을 함부로 청문회에 불러내면 안 된다. 묻고 싶은 게 있으면, 국방부 장관이나 군인을 대신할 민간인을 불러내 따져야 한다. 그 누구도 군인을 대중 앞에 세워 놓고 망신을 주는 짓거리를 하면 절대로 안 된다. 군인은 목숨을 다해 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는 존귀하고 명예로운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와 신념이 다른 사람들이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다. 우리의 헌법은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이렇게 분명하게 헌법 전문에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즉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통해 평등을 실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자유와 평등은 민주주의라는 그릇에 함께 담아내기에는 어쩌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즉 자유로운 민주주의와 평등한 민주주의를 동시에 실현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굳이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선언한다.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는 이를 채택하여 균형을 잡아가고자 한다. 이 균형을 무너뜨려 자유만을 강조하거나 평등만을 우선 할 수 없다는 것도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흔히 자유를 우선하는 이념을 우파라 하고, 평등을 우선하면 좌파라 한다. 하지만 어느 한 편으로 너무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그런데 서로를 불신하며 증오로 치닫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는 왜 갑자기 서로를 증오하며 대립하게 되었는가? 당신은 좌파인가? 아니면 우파인가? 아니면 보수인가 진보인가? 이런 이념으로 나라가 둘로 갈라져도 괜찮은가? 정치인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꾸민 사기극은 아닌지 참 궁금하다.

나는 우파인가 좌파인가? 나는 절대로 우파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라는데, 무엇으로 갈라진 것일까? 외쳐대는 구호와 주장을 살펴보면 극우 아니면, 극좌적 이념이 분명하다. 군중 속으로 들어가면 누구든 바보가 된다. 군중이 국민을 대변하지 못한다. 그러나 편향적인 군중이 난무하기라도 하면, 이를 이용하려 든다. 이를 이용하는 자들은 기회주의자고 정치꾼들이다. 정치가 국민을 군중으로 내몰고 있다. 기회주의자들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정치인은 군중을 광장으로 내몰며 어느 한 편에 서기를 강요하면 안 된다. 과거에는 군중을 이용하여 이념을 실현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대중의 힘으로 정의를 대변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지금은 기회주의자를 추종할 때가 아니다. 정치꾼들의 속임수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국민은 이런 자들의 속셈에 염증이 난다. 정치꾼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 대중을 이용하면 안 된다. 나는 왜 시위꾼이 되었는지 돌아보라. 저런 하찮은 자를 추종하며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라!

 

어지러운 세상에는
국민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난무한다. 이들이 사기꾼이다.
민주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으로 나라가 어지럽다. 이들이 이념 논리에 갇힌 도둑놈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 지도자가 되겠다고 설치는 사람이 바로 도둑놈이고 사기꾼이다.

지금은 원로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중심을 잃었을 때는 원로의 충고가 필요하다. 그런데 원로는 지금 어디 있는가? 어른다운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라의 분열과 갈등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을 어른이라 하고 원로라 한다. 어른과 원로(元老)가 침묵하면, 도둑과 군중이 나라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 어른과 원로가 없는 나라에는 정치집단이 광란의 춤을 춘다. 공산주의나 독재국가가 가능한 이유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의 당면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참 걱정스럽다.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누가 진정한 원로일까?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이 현인이다.
나라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어른이다.
어려울 때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 원로다.

진영논리에 파묻혀 죽인지 똥인지 모르고 날뛰는 사람이 너무 많다.
군중을 선동하며 자신의 이념을 강요하는 사람이 득세하려 한다.
인기에 연연하는 정치인은 나라를 망친다.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은 추기경, 고승, 유엔사무총장, 노학자가 많았고, 나라가 어려울 때 나와서 지혜를 주었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꾼이 아닌 현자가 원로라야 하고 어른이라야 한다. 이런 어른이 지금은 없는 걸까? 원로가 될만한 사람이 지금은 정말 없는 걸까?

이제는 나서야 한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나서야 한다. 이 나라의 중심을 잡아줄 어른과 원로가 절실한 때라는 걸 국민은 호소하고 있다.
나와서 나라를 바로 잡아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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